특양, 대창 2인분 주문하면 1인분 무료제공! 총 750g에 5만원...
불고기브라더스 2+1 이벤트
우리는 씹는 질감을 5味만큼이나 중요시 여긴다. 이런 한국인의 구강구조에 딱 걸려든 게 양깃머리, 이른바 특양구이이다. 적당히 구워진 양을 특제소스에 찍어서 잇사이에 안기면 사근사근한 식감이 주는 재미란. 여기에 소주한잔까지 곁들이는 즐거움이란. 그렇다고 막 먹었다간 다음날부터 민생고를 고민해야 하는 수가 있다. 가격이 보통 센가 말이다. 1인분에 25,000~27,000원, 참치그라의 참치가 28,000원부터이니 거기에 비하면 준수한 가격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나오는 양이 문제이다. 2인분 주문해봤자 달랑 몇 덩이 얹어져 나온다. 비싼 가격이 실감난다. 업주들도 양이 작은데 대해 쪼매 미안한 마음이 들었을까. 중량 같은 건 아예 표기조차 해놓지 않는다.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주먹구구식 영업이라니.
여의도 순복음교회 길 맞은편에 무슨 호텔이 있다. 그 호텔 뒤편에 ‘불고기브라더스’라는 신개념 한식레스토랑이 있다. 민주당사와 같은 건물같기도. 이 점포에서는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더 푸짐한 양구이를 즐길 수 있다. 그 정도가 어느 정도냐 하면... 일단 내부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 5시를 갓 넘긴 시각이라 아직 손님은 보이지 않는다. 전통주를 반주삼아 분위기있게 즐기기에 딱 좋다
한식 레스토랑답게 인테리어 전반에 감각적 고전미가 흐른다. 어쩌면 여의도라는 지리적 여건이 실내장식에 영향을 끼쳤을 수도. 블랙톤을 기조로 한데다 백열등의 누런 빛깔 조명이 더해져 차분함과 무게감을 연출한다. 일반적인 양구이집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특양 약선구이(250g/뉴질랜드산) 25,000원
대창 약선구이(250g/호주산) 24,000원
다른 곳에 비해 1~2천원 싼 건 확실한 데 허벌나게 싸 보이진 않는다. 다만 무게를 표시한 게 다르다면 다르다. 이는 은근히 “우리 점포는 다른 곳보다 양이 많아요” 라고 밝히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확실치는 않으나 다른 양구이 명가는 200g 될려나? 이보다 많은데 억울하면 중량표시를 하시라. 건 그렇고.
고작 1~2천원 싸고 양 조금 많다고 해서 여의도까지 온 건 아니다. 현재 불고기브라더스에서는 2+1 이벤트를 열고 있다. 뭔말인고 하니, 양이나 대창 2인분을 주문하면 1인분을 더 추가해서 내준다는 얘기이다. 그러니까 총 3인분이 나온다는 말씀이올시다.
그런 시스템이라면 감히 허벌나게 싼 가격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이 기회에 양이나 대창, 먹자마자 젓가락 빠는 일 없이 만족하게 잡수시라 이 말씀이올시다. 부산에서도 양이나 대창의 가격이 서울보다 훨씬 저렴하고 양도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고기브라더스가 비정상적인 건 아니다. 일부 업소가 과도하게 가격이 세다고밖에 해석할 수 없겠다.
△육회무침 내 몫. 내가 육회를 굳이 육회무침이라 부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놈이 육회라는 명칭을 차지하고 나자, 정작 육회라고 불러야 할 요리는 육사시미라는 국적불명의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올바른 식문화를 위해서는 명칭 바로세우기도 중요한 일이다.
5인 동석이다보니, 특양 약선구이 2인분, 대창 약선구이 2인분을 주문하고 육회무침도 하나 시켰다. 술은 일단 경주법주를 선택했다. 요즘 사케가 붐이다 보니 우리 전통주에 대한 관심도 오르는 분위기이다. 이곳은 전통주만도 수종을 준비해놓고 있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설화
△ 화요
△ 문배술
△ 한산소곡주
△ 황진이
△ 경주법주
장소불문, 요리불문 온리 소주만 부르짖는 시대는 빨리 퇴출시켜야 한다. 그래야 우리 식문화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게 된다. 이제 주문하는 요리에 따라 술도 종류를 달리하는 센스는 필수이다.
육회무침과 맞추기 위해 주문한 경주법주는 알콜도수 13%로 비교적 저도주이다. 백미, 찹쌀, 쌀누룩으로 빚었으며 정미율 70%이다. 사케로 치면 준마이슈급 정도 되겠다.
옅은 누룩향 뒤로 산미와 감미가 적절하게 배어 나온다. 욕심을 부리자면 조금만 덜 노골적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술맛이 너무 쉽게 드러난다는 얘기이다. 술이든 사람이든 간에 너무 쉬운 상대는 매력이 없는 법. 어디까지나 내 기준이니 참고 할 라면 하고 말라면 말고.
△ 특양 약선구이 2인분+ 1인분 무료추가( 750g/뉴질랜드산)
△ 대창 약선구이 2인분+ 1인분 무료추가( 750g/호주산)
특양 약선구이와 대창 약선구이가 나왔다. 절로 와~ 많다! 라는 탄성이 나오고 말았다. 이놈의 촌스러움이란...^^; 그간 다른 곳에서 감질나게 나온 것에 비하면 확실히 많긴 하다. 2+1 이벤트는 기한을 못 박지는 않았다. 어려운 경제위기를 감안해서 되도록 길게 끌어주었으면 고맙겠다.
양과 대창을 동시에 굽는다. 하지만 양은 대창보다 살짝 덜 굽는 게 맛있게 먹는 요령이다.
품명: 화요(火堯)
원재료: 쌀 100%
제조사: 광주요
양과 대창은 우리의 전통소주 ‘화요’와 어울리게 했다. 쌀 100%의 순미주로서 맛과 향은 제조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발생된 것이다. 인위적으로는 어떤 첨가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화요는 ‘광주요’에서 빚은 역작이지만, 국내에서 빚은 전통주의 명작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작품이다. 음미한 바, 거칠지 않은 원숙함속에서 피어나는 맛과 향기는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없는 다. 어쩌면 당신의 기대치를 상회할지도 모를 일이다. 감히 말한다. 이 술에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화요25와 화요41 두 종류지만 우리가 마신 건 25도.
양구이부터 맛을 봤다. 사실, 양 자체에서는 큰 맛은 없다. 이는 식감과 소스의 맛이 좌우한다는 얘기도 된다. 적당히 구워진 양에서는 식감의 묘미를, 소스에서는 맛을 좌우한다. 소스에 조금 더 매운기가 감돌았으면 좋겠다. 물론 우리야 다진 청량고추를 주문해서 첨가해 먹었지만. 살짝 꼬득하면서 사근사근 씹히는 조직감은 많이 먹어도 물리지가 않는다. 담백한 맛과 드라이한 화요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대창구이는 보다 맛이 진하기 때문에 양 다음에 먹는 게 순리이다. 구수한 그 맛이야 따로 말해 뭐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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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명: 불고기브라더스(서여의도점)
전화: 02)782- 3491
주소: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13-17번지
자세한 사항은 여기에서>>http://www.bulgogibros.com/store/store_view.php?store_id=00000008